롬 11:5 그런즉 이와 같이 지금도 은혜로 택하심을 따라 남은 자가 있느니라
바울은 시종일관 구원이 은혜로부터 시작되는 것임을 강조한다. 일찌기 선민으로 부름을 받은 이스라엘의 구원 역시 같은 맥을 지닌다. 그들이 아브라함의 후손일지라도 구원을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믿음만이 그 부르심을 유효하게 한다는 것이다. 율법을 지키는 행위로 구원얻을 수 있다는 오류에서 빠져 나오라는 것이다. 율법은 이미 은혜로 구원얻은 사람이 성령과 함께 가는 길이다.
이스라엘 중에서도 은혜로 택하심을 받은 사람은 항상 소수였다. 성전과 제사가 있었어도 마음중심으로 하나님을 따르는 사람들은 적었다. 사사시대는 말씀을 떠나 제 소견에 옳은 대로 살던 시대였고, 왕국시대는 우상숭배와 세속화로 패망을 재촉하던 시대였다. 이런 불신풍조에서도 신앙의 절개를 지킨 사람들이 ‘남은 자’(remnant)였는데 그 수는 많지 않았다. 지금도 이런 경향은 유사한 거 같다.
나는 분명 ‘남은 자’ 그룹에 속할까. 나의 신앙관은 율법주의나 세속주의로부터 구별되는가. 나의 신앙여정은 결국은 제 소견대로 행하는 인본주의와 상관은 없는가를 늘 살펴야 한다. 세상은 종말을 향하면서 그 패악이 더 심해질 것이며 순전한 신앙을 지키기가 더 힘들어지게 될 것이다. 은혜에 대한 깨달음과 성령의 도우심이 갈수록 절실하다. 시대가 혼란스러울 수록 남은 자의 영성을 붙들어야 한다. 마음 눈을 밝혀주시는 성령의 은총을 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