롬 4:4-5 일하는 자에게는 그 삯이 은혜로 여겨지지 아니하고 보수로 여겨지거니와 일을 아니할지라도 경건하지 아니한 자를 의롭다 하시는 이를 믿는 자에게는 그의 믿음을 의로 여기시나니
은혜의 핵심은 거저 받음에 있다. 더 거대하고 더 영원한 세계에 속하는 비자는 행위, 즉 선행이나 공덕이 아니라 대속의 은혜로 발급된다. 선한 행위가 좋은 것이긴 하지만 하나님의 의의 기준 앞에서는 하나의 장식에 불과하다. 태양 앞에 촛불과 같은 수준이다. 촛불로는 흑암을 밀어내지 못한다. 바리새인들은 촛불을 자랑했고 자신했다. 하나님의 의에 대해서도 자신들의 주제에 대해서도 무지했다.
예수님은 하나님이 사람이 되셔서 이 땅에 오신 분이다. 그렇게 오신 이유는 사람이 자신의 노력으로 절대 해결할 수 없는 불의의 짐을 대신 걸머지기 위해서이다. 그리고는 십자가의 죽음을 통해 죄와 죄짐의 문제를 해결해주셨다. 그 사실을 마음으로 동의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믿음이다. 이 믿음이 하나님의 의를 덧입게 하여 의인이 되게 한다. 언감생심 꿈도 꿀 수 없던 일이 은혜로 주어졌다.
이 믿음은 의식의 영역에서 일어나지만 의식의 작용으로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하나님의 영인 성령께서 나의 의식을 각성시켜 영과 진리의 영역을 깨닫게 하심으로 일어나는 은총의 작용이다. 생래 죄인이 십자가로 생래 의인처럼 되었다. 하나님께서 십자가를 붙든 나를 그렇게 받아주셨다. 그 덕에 좁다란 세계에서 좁다랗게 살던 내가 더 거대하고 영원한 세계에 속하게 되었다. 나는 이 믿음으로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