롬 1:17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하나니 기록된 바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함과 같으니라
원래 하나님의 의는 심판의 기준이었고 죄인된 인간은 그 기준 앞에서 소망이 없는 존재였다. 각성 전의 마틴 루터를 힘들게 했던 대목이었다. 그는 자신이 하나님께 용납될 수 있다면 나머지 인생을 물구나무 서서 살라고 해도 그렇게 했을거라 말했다. 뼛속까지 죄로 물든 인간이 어찌 그 불꽃같은 하나님의 의 앞에 설 수 있단 말인가. 그런데 그 사이에 예수님이 등장하셨고 십자가에 달리셨다.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몸찢고 피흘려 죽으심으로 내가 받을 심판을 대신 받으셨다. 십자가의 대속를 믿음으로 붙든 나에게는 오히려 하나님의 의가 덧입혀졌다. 그렇게 해서라도 나를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의 의도를 믿음으로 받아들이고 그 의도를 십자가로 이루신 예수님을 나의 구원자로 믿음으로 받아들이자 언감생심 꿈도 꿀 수 없었던 의인의 자리에 이른 것이다. 오직 믿음으로!
십자가는 하나님이 인간의 역사 속에 뛰어 들어오셔서 이루신 대속의 사건이다. 영원이 시간 속으로 들어오고 죽어서야 부딪힐 수 있었던 영의 세계가 알려졌다. 예수님의 십자가는 인간 역사의 시작, 나의 존재의 시작이 하나님의 섭리 안에 있었음을 깨닫게 했고 아버지 같은 하나님의 품에 돌아갈 수 있게 했다. 그래서 십자가의 은혜의 메시지를 좋은 소식, 즉 ‘복음’이라고 한다. 삶과 죽음, 시간과 영원의 섭리가 이 복음으로 풀리고 해결된다. 그래서 또 복음이다. 나는 오늘도 믿음으로 일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