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146:5 야곱의 하나님을 자기의 도움으로 삼으며 여호와 자기 하나님에게 자기의 소망을 두는 자는 복이 있도다
야곱의 하나님은 인내하시는 하나님, 긍휼의 하나님이시다. 모태에서부터 쌍둥이였던 그는 장자가 되려고 먼저 나가려는 형의 발목을 붙잡았다고 알려질 정도로 욕망의 화신같은 존재였다. 실제로 그는 팥죽 한 그릇에 장자권을 넘겨 받는 꼼수를 부렸고 막판에는 아버지를 속이면서까지 형에게 가야 할 축복을 가로챈다. 하나님은 패륜아같은 그를 포기하지 않으시고 끝까지 함께 하셨다.
야곱은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인 인간의 전형이다. 누구든 그 내역을 알면 고개를 저을만한 인물이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야곱을 사랑하시고 복을 주시며 변화시키신다. 야곱에겐 반전의 은혜가 충만하다. 그래서 야곱의 하나님이라는 표현 자체가 너무 은혜다. 어느 누구라도 소망을 가지게 하는 대목이다. 그 눈이 불꽃같으신 하나님을 생각하면 한없이 위축되다가도 야곱의 하나님을 생각하면 위로를 받는다.
하나님은 나를 도우시는 분이시다. 내가 하나님의 존재를 알게 된 것도, 그 분에게 구하거나 의지하게 된 것도 처음부터 나를 도우시려고 작정하고 다가와주신 하나님의 은덕 때문이다. 위대한 창조주께서 사랑의 아버지로 나를 대하시기로 정하시고 챙겨주시는 은혜가 작동하고 있는 것이다. 못나고 부끄러운 데도 그렇게 하셨고 지금도 그렇게 하고 계시다. 나는 복있는 사람이다. 야곱의 하나님이 나의 도움이 되시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