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141:2-3 나의 기도가 주의 앞에 분향함과 같이 되며 나의 손 드는 것이 저녁 제사 같이 되게 하소서.
성막의 성소에는 분향단이 있다. 분향단에서는 향이 끊이지 않아야 했기에 제사장은 조석으로 불을 간검하며 간수했다. 계시로 정하신 향 이외의 다른 향을 피워서도 안되었다. 번제단에서도 조석으로 상번제가 드려졌다. 매일마다 향연은 피어 올라야 했고 헌신을 의미하는 상번제 역시 매일마다 드려져야 했다. 이것이 구약시대에 여호와 하나님을 모시는 일상의 방식이었다.
여호와를 향한 일편단심이 아니면 분향과 상번제의 헌신은 지속적으로 하기 어렵다. 하나님을 모시려면 불가피한 일이다. 하나님을 모시는 조건, 하나님의 임재를 받는 조건이 이렇게 정성을 요청한다. 오늘날 우리는 향을 피우지 않거나 제사를 드리지 않는 은혜의 시대를 살고 있다. 은혜의 시대이지만 그 은혜를 유지하거나 풍요하게 하려면 구약의 섬김이 담고 있는 정신을 본받아야 한다.
분향은 기도를, 제사는 헌신을 의미한다. 특정한 필요가 있을 때만이 아니라 일상적 교제이며 섬김의 표시이다. 기도의 불꽃과 사모함의 향이 피어오르게 해야 한다. 제사의 기능은 속죄에 있지만 핵심은 감사다. 열린 은혜, 열린 관계에 대한 감사다. 청원의 기도도 드려야 하지만 감사의 기도, 사귐의 기도도 잊지 말아야 한다. 오늘도 주님은 나의 경배와 존중을 원하신다. 황송함과 감사함으로 분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