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17:8-10 네 성중에서 서로 피를 흘렸거나 다투었거나 구타하였거나 서로 간에 고소하여 네가 판결하기 어려운 일이 생기거든 너는 일어나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택하실 곳으로 올라가서 레위 사람 제사장과 당시 재판장에게 나아가서 물으라 그리하면 그들이 어떻게 판결할지를 네게 가르치리니 여호와께서 택하신 곳에서 그들이 네게 보이는 판결의 뜻대로 네가 행하되 그들이 네게 가르치는 대로 삼가 행할 것이니
공동체 내에 갈등이 생겼을 때의 규례다. 성전(여호와께서 택하실 곳)에 가서 제사장과 재판장에게 판결을 구하고 그대로 행하라 하신다. 상식의 법이 있고 실정법이 있으며 하나님의 법이 있다. 인간관계에서 실망을 당하면 ‘이런 법이 어디 있어?’한다. 상식의 수준이다. 심하면 실정법에 저촉되어 재판장의 선고를 받고 쇠고랑을 찬다. 그런데 이스라엘은 제사장의 가르침도 받아야 했다. 하나님의 기준을 따라야 했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기준은 제사장을 통해 분별된다. 상식과 실정법이 괜찮다해도 하나님의 법이 오케이하지 않으면 근본적으로 불법에 해당한다. 그리스도인 역시 성경을 따라야 한다. 그 정수는 산상수훈이다. 산상수훈은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 되려고 가는 길이 아니다. 이미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 된 사람이 가야 하는 길이다. 완벽하기는 어렵지만 최선은 다해야 한다.
많은 이들이 지금의 한국교회를 사사시대로 비견한다. 사사시대는 하나님의 법이 아니라 ‘제 소견’을 따라 살았던 시대이다(삿 21:25). 다시 하나님의 법으로 돌아가야 한다. 개인도 공동체도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보이는 것처럼 대하며 그 분이 제시하는 길을 따라야 한다. 교회는 하나님의 가르침을 복음적으로 제시해야 하며 하나님의 마음에 울리는 절절한 사랑의 울림을 깨닫게 해야 한다. 어깨가 무겁다.
*저를 비롯하여 은정 공동체에 속한 온 교우들이 상식과 실정법의 수준을 넘어 늘 하나님의 법에 신실한 길을 걸어가게 하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