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11:17 이에 가르쳐 이르시되 기록된 바 내 집은 만민이 기도하는 집이라 칭함을 받으리라고 하지 아니하였느냐 너희는 강도의 소굴을 만들었도다 하시매
종려주일에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예수께서 그 다음 날 하신 일이 성전의 정화이다. 당시로서는 목숨을 걸어야 하는 혁명적인 성격을 띤 액션이었다. 성전을 둘러싼 비즈니스에서 이권을 취한 유대교 지도자들과 성전 뜰에서 희생제물을 매매하거나 환전을 하는 장사꾼들을 향한 질타였다.
기도의 집이 강도의 소굴로 변질됐다. 강도는 자기는 일하지 않고 남이 벌은 것을 탈취하는 자다. 힘을 바탕으로 부당한 이득을 취하는 것도 강도다. 종교지도자들이었고 제물을 판매하며 제의를 돕는 것처럼 일하고 있었지만 실상은 이권에 눈이 멀고 금전에 양심을 판 시장판의 잡배들과 다름이 없었다.
내 마음도 성전이다. 예수님이 내 마음을 보신다면 무어라고 하실까. 부당한 이득을 취하려 한 적은 없었나. 그러고보니 심지 않은 것을 거두려 한 적이 많았다. 순종을 심었어야 했는데 욕심만 심은 적도 많고, 경건의 내면보다 외식에 쏠렸던 때도 허다하다. 이사야처럼 ‘화로다 나여...’ 해야 할 존재임에도 무슨 채권자처럼 하나님을 대했던 때를 생각하면 낯이 뜨거워진다. 내 마음이 기도하는 집이 되게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