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3:26 여호와께서 너희 때문에 내게 진노하사 내 말을 듣지 아니하시고 내게 이르시기를 그만해도 족하니 이 일로 다시 내게 말하지 말라
모세가 가나안과 관련해서 보낸 세월이 도합 120년이다. 준비하는 데에 80년, 광야에서 이스라엘과 40년이다. 그런데 그 땅에 못들어가는 것이다. 므리바에서 혈기를 내어 하나님의 권위를 가리운 탓이었다. 모세의 마음은 여전히 서운하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자신의 잘못이다. 결과적으로 혈기내는 쪽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모세의 말이 틀리지는 않았으나 역할의 지나침이 있었다. 월권의 과실이다.
성지순례를 가면 요단 동편, 요르단 땅에 모세가 애절하게 가나안을 바라보고 서 있었던 느보산이 있다. 거기에 서서 모세의 회한을 공감해보려 애쓴 적이 있다. 한 번 봐주실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워낙 엄청난 과업을 수행한 일꾼이었기 때문이다. 모세도 읍소를 해본 거 같다. 하나님은 이 일로 다시 말하지 말라고 자르셨다. 하나님의 권위와 영광을 가리우는 일은 생각보다 대가가 크다.
삼상 2:30 그러므로 이스라엘의 하나님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나를 존중히 여기는 자를 내가 존중히 여기고 나를 멸시하는 자를 내가 경멸하리라
모세는 120년 투자한 과업의 성취를 끝내 보지 못했다. 1세대들은 불신앙 때문에 입장금지였고, 모세는 혈기 때문에 입장금지 당했다. 둘의 공통점은 하나님을 존중하지 않음이다. 하나님은 신앙인의 불신앙과 올곧은 사람의 혈기, 둘 다 불편해 하신다. 두려운 마음으로 내 안을 다시 훑어본다.
*언행심사에 하나님의 길에서 벗어나는 잘못을 범하지 않도록 말씀과 성령의 빛으로 다스려 주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