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13:14 내가 주와 또는 선생이 되어 너희 발을 씻었으니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 주는 것이 옳으니라
발을 씻어주는 것은 섬김이다. 사람들은 섬김받기를 좋아한다. 그 이면에는 인정욕구가 잠재한다. 예수님은 이런 인간의 본성을 흔들어 놓으신다. 서로 섬기라 하신다. 서로 인정해주며 서로의 허물을 수용하는 공동체를 만들라시는 것이다. 예수님은 가롯 유다의 발도 씻으셨다. 이 발이 유대인에게 당신을 팔기 위해 곧 분주해질 발임을 아셨음에도 여느 제자들의 발과 같이 성심껏 씻으셨다.
영성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세족례를 행한 적이 많았다. 봉사자들이 각각 참가자를 배정받아 발가락 사이까지 정성껏 씻어주어야 하는 의식이었다. 자기 발도 그렇게까지는 닦아보지 않았을 일이다. 씻어준 그 발을 붙들고 그 영혼에게 하나님의 사랑이 임하기를 기도하면서 현장은 눈물바다가 되었다. 이제까지 받아본 적이 없었던 섬김에 대한 감동이었고 사랑의 현장에 부어지는 은혜였다.
예수님의 섬김은 굴종이 아니라 사랑이고 존중이었다. 존재 그 자체를 인정하는 수용의 표시였다. 교회는 그런 곳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세상논리를 넘어선 천국의 윤리이다. 진정한 영성은 섬김을 받아야 하는 자리에서 섬김의 자리로 기꺼이 내려가게 한다. 세상은 상대를 돈으로 보거나 숫자로 셈한다. 상대가 나를 위한 수단인 것이다. 그러나 주님은 상대를 위해 살라 하신다. 상대를 위한 도구가 되라 하신다. 그게 옳다 하신다.
*주님 뼛속까지 물들은 세상논리를 뽑아내시고 주어진 자리에서 사랑과 섬김으로 살게 하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