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5:38 그 말씀이 너희 속에 거하지 아니하니 이는 그가 보내신 이를 믿지 아니함이라
유대인들에 대한 예수님의 자증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본문은 생명이 아닌 종교의 본질을 지적하신다. 종교인의 속에는 말씀이 거하지 않는다. 그러면 무엇이 있을까. 바리새인들에게 볼 수 있는 것처럼 지식과 행위가 있다. 지식과 행위를 가지는 것도 쉬운 것이 아니다. 그러기에 그들은 당시 사회적 존경을 받았고 종교적 리더십을 인정받았다. 그들은 하나님과 사이가 좋은 것으로 여겨졌다. 예수님이 나타나시기 전까지 그랬다.
그들의 치명적 약점은 그들 안에 말씀이 거하지 않은 것이다. 그들은 말씀을 지키는 데 전력을 다한 사람들이다. 그럼에도 말씀이 그 속에 거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떻게 그럴까.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관계가 열리지 않은 것을 가리킨다. 한 집안에 살며 돈도 벌어다주고 살림도 잘하지만 사랑의 교제가 없는 부부와 같은 상태이다. 각자의 속에는 서로가 없다. 의무를 다하지만 사랑은 없다. 그러면서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절묘한 착각의 관계이다.
내가 당시의 유대인이라면 어땠을까. 나는 하나님이 보내신 예수님을 알아보았을까. 혹시 지식과 행위에 안주하며 하나님과 사이가 좋다고 자신하지는 않았을까. 거의 그랬을 것이다. 지식과 행위조차도 자신 없는 수준이었을 것이다. 그 때 예수님을 대한 그 무리들 가운데 내가 있었다면 내가 들었을 말씀이 본문이다. ‘그 말씀이 네 속에 거하지 아니하니..’ 진땀나는 일이다. 지금 나는 괜찮은건가. 기독교지식과 교회 생활에 안주하며 그것으로 인격적 친밀함이나 사랑없음을 뭉개고 있는 건 아닌가.
참으로 말씀은 내 안에 거하는가. 내 속에는 주님이 계신가. 지식과 행위를 넘어서 친밀감과 사랑으로 함께 하시는가. 오늘 본문은 내 영성을 까뒤집게 한다.
*성령님, 지식에 넘치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온전히 알게 하시고 그 사랑에 빠지게 하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