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4:28-29 여자가 물동이를 버려 두고 동네로 들어가서 사람들에게 이르되 내가 행한 모든 일을 내게 말한 사람을 와서 보라 이는 그리스도가 아니냐 하니
이름도 소개되지 않는 이 여자는 행동으로 자신을 역사에 알린다. 당시 태양이 작렬하여 거동이 힘든 대낮에 물동이를 든다는 것은 사람들 보기를 꺼려했기 때문이고 그것은 이 여자의 복잡한 남성편력에 기인한다. 자신이 사람들의 뒷담화 소재가 되었음을 안 데서 온 수치심과 피해의식이 그녀를 외톨이가 되게 했다. 그런 사람이 동네로 뛰어들고 사람들을 찾아 나선다. 복음의 힘은 사람을 그렇게 변화시킨다.
그녀는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영접했다. 단 한 번의 만남으로 바리새인들도 깨닫지 못했던 비밀을 깨달았다. 종교 수준으로 알고 있었던 영의 세계가 심령 깊은 곳에서 열렸다. 그 세계로 인도하는 길을 발견한 그녀는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그동안 자신을 조롱하고 힐난했던 마을 사람들에게 그 복음을 전하려 하는 것이다. 자신의 인생은 상처투성이였을지라도 동네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고 있던 사람이었다.
예수님과 여인과 동네 사람들.. 그들은 예수님과 나와 이웃을 연상하게 한다. 내 안의 복음은 이렇게 나를 강권하는가. 나를 꺼리는 사람에게조차 열정으로 찾아가 예수님의 그리스도 되심을 전하는가. 물동이조차 버려두고 달려갈 정도로 절박함이 있던가. 이름도 소개되지 않은 그 여자는 오늘 나의 우선순위를 각성시킨다. 복음의 파워를 일깨운다. 다시 주변에 복음이 필요한 사람들을 살펴본다. 내가 할 수 있는 방법으로 그들의 동네에 들어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