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2:4-5 예수께서 이르시되 여자여 나와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 내 때가 아직 이르지 아니하였나이다. 그의 어머니가 하인들에게 이르되 너희에게 무슨 말씀을 하시든지 그대로 하라 하니라
예수께서 때가 안되었다 하셨음에도 마리아는 하인들에게 말씀을 받들 준비를 하라 이른다. 이미 문제는 맡긴 터, 어떻든 뭔가는 하실 거라는 믿음을 가진 것이다. 애매한 분위기를 보인 예수님은 결국 이적을 행하신다. 긍휼이 타이밍보다 중요함을 볼 수 있다. 이 때의 상황이 빈곤이 아닌 혼인피로연이었지만 그 상황에서의 절실한 필요의 문제를 해결해주신 것이다. 이 역시 긍휼의 발로로 볼 수 있다. 예수님은 긍휼이 필요한 상황에선 꼼짝못하시는 거 같다.
그러므로 일단 맡기는 게 상책이다. 마리아는 남의 집 문제인데도 예수님께 맡겼다. 그런 다음 무슨 감화를 주시던지 그대로 순종하면 된다. 주님은 긍휼이 필요한 상황에도 약해지시지만 순종의 각오 앞에서도 약해지시는 거 같다. 순종할 마음을 가지고 똘망한 눈을 드고 쳐다보는 상황에서 주님은 때의 섭리를 내려놓으셨다. 표현이 송구하지만 예수님은 긍휼과 순종으로 떼쓰면 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에게 뭔가가 필요한 때가 주님의 때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자녀에게 뭔가 필요한 때에 부모가 움직이는 이치와 같다. 맡긴 다음에는 무슨 말씀을 하시든지 그대로 하면 된다. 주님은 기록된 말씀인 성경과 성령의 감화를 통해 우리에게 뭔가를 지시하신다. 주님의 지시는 나의 예상이나 의표를 찌르실 수도 있다. 그런 격차를 인정하고 받아들일 준비를 해야 한다. 말씀하신 대로 따라 한 마리아와 하인들이 대단하게 보인다.
*마리아의 신뢰와 하인들의 순종을 본받게 하옵소서.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분별하게 하시고 말씀하신 그대로 순종하게 하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