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 8:3-4 또 다른 천사가 와서 제단 곁에 서서 금 향로를 가지고 많은 향을 받았으니 이는 모든 성도의 기도와 합하여 보좌 앞 금 제단에 드리고자 함이라 향연이 성도의 기도와 함께 천사의 손으로부터 하나님 앞으로 올라가는지라
성도의 기도가 천사의 손으로 하나님 앞에 올려지는 장면이다. 여기서 제단은 지성소 앞에 위치한 분향단을 가리키는데 이곳에서의 분향이 하늘로 오르는 것처럼 성도의 기도 역시 하나님 앞에 올려짐을 알려준다. 성도의 기도를 운송하는 천사가 있다는 것은 영의 세계에서는 성도의 기도가 운반 가능한 하나의 실체로 작용함을 암시한다. 금제단에서 피어오르는 향연이 실체인 것처럼, 기도 역시 보좌에 이르는 영적 실체임을 암시한다.
내가 드리는 기도는 분명 하나님에게 접수된다. 유대인들은 이 일을 맡은 천사가 가브리엘과 무명의 천사라고 믿고 있다. 왕의 자녀의 간청을 옮기는 자가 그 일을 소홀히 한다면 벌을 받을 수 있다. 기도를 옮기는 천사는 틀림없이 모든 기도를 챙겨서 하나님에게로 가져 갈 것이다. 기도한 대로 응답된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내가 드린 모든 기도는 자세나 내용의 신실성 여부를 떠나 하나님에게 전해짐에는 틀림이 없다. 그 다음 응답의 여부는 하나님께서 정하시는 것이다.
우선 기도의 자세를 더 다듬어야겠다. 마치 제사장이 엄중한 분위기의 성소 안에서 경외함을 가지고 신중하게 향을 올리는 것처럼, 기도하는 자세 역시 그에 준해야 함을 느낀다. 운송을 담당한 천사를 한가하게 해서도 안될 것 같다. 그는 나의 기도 시간에 대기하고 있을 것이다. 기왕이면 묵직하게 들고 가게 해야 할 거 같다. 내가 기도할 때 하나님과 나 사이에 천사가 일할 준비를 한다는 사실이 새롭다. 기도가 더 재미있어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