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 26:44 그런즉 그들이 그들의 원수들의 땅에 있을 때에 내가 그들을 내버리지 아니하며 미워하지 아니하며 아주 멸하지 아니하고 그들과 맺은 내 언약을 폐하지 아니하리니 나는 여호와 그들의 하나님이 됨이니라
이스라엘이 죄로 징계를 받아 이방 땅에 끌려가 고통을 받을 때에라도 여호와 하나님은 그들을 회복시킬 궁리를 하신다는 말씀이다. 지금 레위기는 가나안에 들어가기 전에 주어진 말씀이다. 가나안에 들어가기도 전에 가나안에 들어가서 저지르는 죄와 그에 따란 징계가 벌써 예고되고 있는 것이다. 이 예고는 앗수르나 바벨론의 침공으로 현실화되었다. 하나님은 불순종에 따른 불행스런 파국이 불가피하다고 보셨던 것일까.
그것은 마치 에덴에 선악과를 놓으시면서 십자가의 수난을 예비하신 것과 같다. 인간이 자신에게 주어진 자유의지로 순종이 아니라 불순종을 택할 경우 그에 따른 파국을 수습하기 위해 아들을 내놓으실 작정을 하신 것과 같다. 그러면 아주 내치지 않으시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랑에 있고 언약에 있다. 사람을 사랑하신 까닭에 아들을 내어주시고 언약을 주신 까닭에 영영 버리시지 않으신다.
심판과 고통은 인간이 자초한 것이다. 하나님은 내내 사랑으로 대하셨고 사랑하며 지내기를 원하셨다. 사람 스스로 죄의 길에 들어서서 고통을 자조하는 때조차도 다시 회복의 자리로 돌아오도록 힘쓰시는 것이다. 회개하고 각성하면 회복이 임한다. 하나님은 나를 미워하지 않으시고 멸하지 않으신다. 언약의 길에 일관하면 설거지한 그릇을 쓰는 것 같이 새롭게 쓰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