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 8:10-12 모세가 관유를 가져다가 성막과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에 발라 거룩하게 하고 또 제단에 일곱 번 뿌리고 또 그 제단과 그 모든 기구와 물두멍과 그 받침에 발라 거룩하게 하고 또 관유를 아론의 머리에 붓고 그에게 발라 거룩하게 하고
관유는 특별히 제조된 거룩한 기름(anointing oil)이다. 아무나 만들 수 없었고 성전 용도 이외에는 아무데나 쓰일 수 없었다. 감람기름에 몰약과 육계, 창포와 계피같은 상등향품을 섞어 만든 향기름이었고 이 기름이 발라지는 모든 것은 하나님을 섬기는 일에만 사용되도록 구별되었다. 모세는 아름다운 향을 발하는 이 관유를 성전의 모든 기명과 제사장에게 발라서 하나님의 영광을 감당하게 하였다.
관유는 성령님을 상징한다. 성령님은 사람과 사역을 거룩하게 구별시켜 하나님을 섬기게 하고 하나님의 직무를 감당하게 하신다. 구약시대의 관유는 하나님의 호의이며 임재의 허락에 대한 표시였다. 하나님 앞에선 피로 정결함을 얻는 과정이 있어야 그 다음 단계가 진행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피가 없으면 기름도 없다. 예수님의 피로 씻음받은 영혼에게 성령께서 임하시는 이치이다. 관유가 함께 하신다는 표시가 되는 이유다.
주님의 사역을 감당할 때 기름부으심은 필수이다. 하나님의 영광이 나타나는 모든 곳에는 기름부으심이 필수이다. 하나님은 피와 기름이 있는 곳에 역사하신다. 기름부으심이 없으면 모양도 있고 형식도 있지만 임재와 역사하심은 보장할 수 없다. 주님을 섬기는 이들이 기를 쓰고 기름부으심의 은혜를 구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구약시대 성막 자체가 이미 임재 안에 있었듯, 신약시대에도 기름부으심이 임하면 임재 안에 거하게 된다. 이를 위한 절차와 정성이 깊이 와닿는다.
*긍휼과 자비를 베푸사 기름부으심 가운데 주님의 영광을 뵙게 하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