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 4:2-3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여 이르라 누구든지 여호와의 계명 중 하나라도 그릇 범하였으되 만일 기름 부음을 받은 제사장이 범죄하여 백성의 허물이 되었으면 그가 범한 죄로 말미암아 흠 없는 수송아지로 속죄제물을 삼아 여호와께 드릴지니
속죄제는 죄의 고백에 핵심이 있다. 계명을 어긴 것이 발견되었을 때 수송아지의 머리에 안수하는 과정에서 지은 죄가 드러난다. 죄는 은폐될 때 강하고 노출되면 힘을 잃는다. 죄의 고백이 중요한 이유이다. 사도 요한은 죄의 고백을 빛 가운데 드러내는 것으로도 묘사한다. 죄였음을, 죄인이었음을 인정하고 지은 죄를 구체적으로 자백하면 십자가에서 이미 흘려진 그리스도의 피로 깨끗해지는 은혜를 입는다.
부지중에 죄를 범할 수 있는 존재가 나이다. 고의성이 없어도 말씀을 잘 알지 못해서, 아니면 세밀하지 못해서 하나님의 뜻을 무시하거나 간과하는 경우가 적지않다. 그나마 묵상이나 가르침을 통해 이런 경우를 발견하면 다행인데 그렇지 못하면 그 부분은 사실상 목에 걸린 가시처럼 속죄처리가 될 때까지 삶 가운데 부대낌으로 작용할 수 있다. 중죄는 아니라도 경범죄의 벌금체납이 누적되면 어느 때인가는 타격을 받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죄의 고백이든, 부정적 정서의 토설이든 하나님 앞에 그늘진 속내를 그대로 드러내는 것은 평안의 유지를 위해선 필수이다. 그것은 어둠에서 빛 가운데로 옮겨지는 것이며, 영적/정서적 채무감의 해소를 가져온다. 마귀가 출입하는 틈을 메꾸는 일이며 하나님과의 관계회복을 가지게 하는 길이다. 이미 주님은 갈보리동산에서 죄의 삯을 치루어 놓으셨다. 혼자 어둠을 끌어안고 심란해 할 필요가 없다. 그러면서 나날이 영성의 정진에 힘쓰면 하나님의 영광을 보게 될 것이다.
*자백의 길을 여셔서 새롭게 씻음받고 긍휼을 입을 수 있는 은혜 주심을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