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 20:9 내가 다시는 여호와를 선포하지 아니하며 그의 이름으로 말하지 아니하리라 하면 나의 마음이 불붙는 것 같아서 골수에 사무치니 답답하여 견딜 수 없나이다
하나님의 길은 세상의 길과 다르다. 거듭나지 않는 한, 세상은 하나님의 길에 무지한 태생적 한계를 벗어버릴 수 없다. 그래서 세상은 하나님에게 닫혀있고 하나님에게 귀기울지 않는다. 대부분 침묵하거나 조롱한다. 뭔가는 있는 것 같은데 많이 다른 가치체계를 놓고 득실을 따지며 관찰하기도 한다. 불편한 요청을 받으면 거부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예레미야가 고생한 이유이며 멀게는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신 이유이기도 하다.
들어야 할 말을 외면하며, 오히려 대적하는 유다의 완악함을 보며 이제는 더 말하지 않으리라 마음먹었던 예레미야는 여호와의 사랑에서 오는 강권함에 붙잡힌다. 그래, 그럼 망하는 길로 잘들 가거라..했다가도 그를 세우시고 보내신 여호와의 인자하심에 다시 또 말씀을 전하는 자리에 서는 것이다. 불붙는 것 같은 마음을 가진다는 것은 은혜다. 그 마음은 하나님의 마음이다. 하나님의 열심이 낙심과 포기의 수렁에서 일군을 건지는 것이다.
마음이 불붙는 은혜를 구한다. 그리고 주어진 소명의 길에서 태인 몫을 감당하다가 부름받기를 소망한다. 여호와를 선포하며 그의 이름으로 말하는 대언자의 직임은 말 그대로 전할 뿐인 것이다. 열매는 주권자의 영역이다. 그것은 있을 수도 있도 없을 수도 있다. 예레미야는 열매는 커녕 따돌림을 받았고, 결과는 패망의 뒷수습과 끝내는 순교적 죽음이었다. 그러나 그의 말은 계속 공중에 메아리친다. 그 메아리는 주님 다시 오실 때까지 계속될 것이다. 그는 죽었지만 불붙은 마음에서 나왔던 그의 말은 지금도 온 세계에 선포되고 있다.
*말씀기도
인자와 사랑의 불이 골수에 사무치는 은혜를 구합니다. ‘헤세드’로 불붙는 마음을 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