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 17:9-10 만물보다 거짓되고 심히 부패한 것은 마음이라 누가 능히 이를 알리요마는 나 여호와는 심장을 살피며 폐부를 시험하고 각각 그의 행위와 그의 행실대로 보응하나니
하나님의 인간이해가 여실히 드러내는 본문이다. 사람의 마음은 거짓되고 부패했다. 선한 부분이 있긴 하지만 반짝일 뿐 어느 정도 지나면 숨어있던 부패한 본성은 합리화를 시도하며 선의 공간에서 이탈한다. 심장과 폐부를 감찰하시는 하나님 앞에서 인간이 붙들 수 있는 것은 긍휼밖에는 없다.
하나님은 명분과 외면이 아니라 폐부와 행실에 대해 보응하신다. 동기와 그 동기에 의해 드러난 행위가 판단근거가 된다. 이전에, 혹은 처음에 어떤 동기와 어떤 명분을 가졌는가.. 그것도 중요하지만 진행과정 내내 어떤 폐부와 행실을 가지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말씀이다. 사실 나 자신을 간수하기에도 평생 시간이 모자랄 큰 숙제가 주어진 셈이다.
나는 주님과의 관계도 집중하고, 자아의 상태도 관리하며, 사람과의 관계도 잘 살펴야 한다. 모든 것은 다 연결되어 있다. 주님을 건강하게 사랑하면 자아도 건강하게 사랑하게 되고, 주님과 자신을 건강하게 사랑하게 되면 사람과의 관계도 건강하게 유지해나갈 수 있다. 본문은 늘 나의 착각과 교만을 깨는 경종 역할을 한다. 나를 바라보는 나의 관점과 하나님의 관점의 차이를 느끼기에 그렇다. 나에겐 여전히 착각의 껍데기가 너덜너덜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