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10:17-18 내가 내 목숨을 버리는 것은 그것을 내가 다시 얻기 위함이니 이로 말미암아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시느니라 이를 내게서 빼앗는 자가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스스로 버리노라 나는 버릴 권세도 있고 다시 얻을 권세도 있으니 이 계명은 내 아버지에게서 받았노라 하시니라
예수님은 목숨을 버리기 위해 오셨다. 살다가보니 죽는 것이지 죽을려고 사는 사람은 없다. 신념이나 사명 때문에 목숨을 내놓는 사람이 있거니와 내놓은 목숨을 다시 찾는 사람은 없다. 예수님은 날 위해 죽으려고 오셨다. 예수님은 목숨을 빼앗긴 게 아니다. 스스로 버리셨다. 예수님은 하나님이시자 생명의 근원이시기에 버려도 다시 얻으며 죽어도 다시 사신다.
예수님은 버리는 것도 얻는 것도 모두 아버지의 사랑 안에서 행하셨다. 목숨을 버릴 때도 아버지의 사랑을 신뢰하셨다. 그랬기에 버림받음의 심연에로 발걸음을 내딛으신 것이다. 마이클 고먼은 이 대목에서 ‘그리스도의 믿음’을 말한다. 십자가에 달려 버림받은 상태에서 아버지께서 다시 생명과 관계가 회복시키실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전혀 가보지 않은 길을 가셨다는 것이다. 그리고는 십자가의 죽음을 거쳐 공의와 구원을 이루시고 만유의 주로 세움받으셨다.
믿음이란 인간이 하나님 앞에서 가져야 할 올바른 자세인데 그리스도께서 아버지께 받은 계명 - 명령으로도 번역가능한 -에 순종하심으써 그 본을 우리에게 먼저 보여주셨다. 리처드 헤이스는 “예수의 죽음은 믿음을 보인 행위다. 예수의 죽음은 많은 사람을 의롭게 할 완벽한 순종행위로서 하나님의 변치않는 사랑을 확증했다.”고 말했고, 디터 기오르기는 그리스도의 ‘믿음’이 그리스도의 신뢰, 혹은 충성을 의미한다고 보았다.
예수님은 아버지의 신실하심과 사랑을 신뢰함으로 위대한 구속의 길을 스스로 걸어가셨다. 신자는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뿐만 아니라 십자가의 길을 걸어가신 ‘그리스도의 믿음’에 의해서도 하나님의 의를 덧입는다. 십자가의 죽음을 통해 예수님과 연합한 자에게 주어지는 풍성한 은총이다.
*말씀기도
아버지의 사랑을 확신하시며 목숨을 내어주신 주님의 그 사랑이 또한 감사합니다. 그 사랑을 신뢰하며 능히 십자가를 지는 길을 가게 하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