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후 13:4 그리스도께서 약하심으로 십자가에 못 박히셨으나 하나님의 능력으로 살아 계시니 우리도 그 안에서 약하나 너희에게 대하여 하나님의 능력으로 그와 함께 살리라
예수님은 약한 상태로 십자가에 못박히셨다. 바울은 빌립보서를 통해 약함의 구체적 상태를 기술했다. 빌 2:7-8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 그것은 비움과 낮춤, 그리고 순종이었다. 하나님과 동등한 본체를 지니신 분이었지만 자기를 비우시고 낮추셨다.
하늘에 대기하고 있는 12군단급의 천군을 당장 동원하실 수 있었지만 아예 그런 가능성조차 의식하지 않으셨다. 하나님 아버지의 뜻에 순종하셔야 했기 때문이다. 특별하신 분이시니 능히 감당해내실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하지만 겟세마네에서의 예수님의 고심은 심각했다. 마 26:38 ‘이에 말씀하시되 내 마음이 매우 고민하여 죽게 되었으니... ’ 이렇게 비우고 낮추고 순종하는 길은 만만치 않다.
십자가의 길은 쉽지 않지만 피할 수 없는 길이다. 그 길이 아니면 아버지께로 갈 수 있는 길이 달리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길을 가고자하면 성령께서 도와주신다. 그리스도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하나님의 영이 나에게도 역사하시기 때문이다. 예수님도 그 길을 혼자 가지 않으셨다. 그 길은 성령님과 함께 가신 길이었다. 히 9:14 ‘하물며 영원하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흠 없는 자기를 하나님께 드린 그리스도의 피가...’
성령의 역사하심은 약할 때 더욱 필요하다. 우리는 약하면 성령을 구하기조차 부끄럽게 여기고 위축된다. 성령님은 우리가 약하기에, 무력하기에 오신 분이다. 그 분의 기본임무는 보혜사, 즉 돕는 일이다. 그래서 약한 나를 십자가에 못박고 오직 하나님의 능력으로 사는 은혜를 덧입게 하시는 것이다. 정재우는 약하다. 무력하다. 그러나 나를 도우시는 하나님의 영을 힘입어 또 한걸음 내딛는다.
*말씀기도
연약하고 무력한 저를 긍휼히 여기사 하나님의 능력을 덧입어 사는 은혜를 부어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