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15:30 네가 너를 구원하여 십자가에서 내려오라 하고
십자가에서 내려오라는 말은 유혹이다. 죄를 대속하는 사명을 그치라는 말과 같다. 그 일 때문에 오셔서 이제 그 일을 이루려는 절대절명의 시간에 모든 것을 그만두란다. 특히 자존심을 건드리며 치기를 불러일으키는 이 방법은 사람들 사이에선 수준 여부를 떠나 많은 효과를 보게 하기도 한다.
구원자라면 너 자신부터 구해봐 하는 이 말은 위협적이다. 이런 말은 비신자들이 자주 건네는 말이다. 구원받았다면서, 신이 도와준다면서.. 근데 왜 그렇게 살아? 왜 문제가 해결되지 않지? 어디 신이 있는지 증명해봐.. 등등의 경우다. 신앙에 회의를 가지게 하는 이런 말에 당혹스러울 때가 있다.
십자가에서 내려오라는 말은 세상가치관으로 살라는 말과 같다. 힘과 능력이 아닌 길을 왜 가려하는가 하는 말과 같다. 십자가에서 내려오라는 말은 하나님과 그 뜻을 저버리라는 말과 같다. 세상에서 성공하고 높아지고 잘사는게 최고 아닌가 그러니 사랑이니 하나님 나라이니 하는 생각접고 세상 길로 가자는 말과 같다.
나를 둘러싼 환경은 종종 이렇게 도전한다. 심지어 목회환경조차도 동조할 때가 있다. 사실은 그런 환경을 대하는 내 안의 남은 옛자아가 하는 말이다. 깊은 영성이 아니면 십자가의 길을 묵묵히 가는 것은 쉽지않은 일이다. 그래서 십자가의 길이다.
*말씀기도
사랑의 길, 진리의 길, 소명의 길이 최선임을 다지며 주님 가신 길을 뒤따르겠습니다. 도와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