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14:54 베드로가 예수를 멀찍이 따라 대제사장의 집 뜰 안까지 들어가서 아랫사람들과 함께 앉아 불을 쬐더라
예수께서 체포되어 대제사장의 집으로 이송될 때 일단 몸을 숨겼던 베드로는 이 일이 어떻게 되는지를 보려고 멀찍이 따라갔다. 저 분이 그냥 저렇게 속절없이 당하고만 있지 않을거야.. 뭔가 결정적인 때에 당신이 살기 위해서라도 무슨 일을 일으킬지 모른다.. 하는 생각을 품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러지 않으면 도망갔던 사람이, 조금 있으면 세 번씩이나 스승을 부인할 사람이 따라 갔을리가 없다.
멀찍이 따라가는 것이 문제다. 그 상태는 주님과 함께 하는 것이 아니다. 주님은 당신과 함께 하지 않는 사람을 헤치는 사람이라고 보신다(눅 11:23). 멀찍이 따라가는 것은 계산 속이 있기 때문이다. 주님과다른 마음을 품었기 때문이다. 나와 주님과의 거리는 어느 정도일까. 멀찍이 따라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적어도 내 인생에서 결정적인 때에는 그러지 않았던 거 같다. 결정적인 전환점에서는 번지점프하듯 주님 붙들고 몸을 날렸기 때문이다.
일상의 디테일에서도 주님과 함께 하는 행보가 필요하다. 멀찍이 있을 때 일어나는 일은 그리 좋은 일이 아니다. 그러나 가까이 있으면 평안과 쉼이 있다. 여전히 주님과 나 사이를 비집고 들어와 자리잡으려는 것들이 있다. 자기중심성과 세상에 물들었던 습관성 고정관념이 그렇다. 이를테면 거짓자아이다. 이 놈이 얼마나 만만치 않았으면 성령께서 내 마음에 오시기로 작정하신걸까. 지금 본문의 베드로는 자신의 진정한 실체를 겪으며 그의 인생의 가장 바닥을 향해 가고 있는 중이다.
*말씀기도
성령님을 전적으로 모셔들이고 의지합니다. 성령님의 함께 하심과 도우심이 아니면 멀찍이 따라가다 낭패를 보는 신세를 면치 못할 것입니다. 늘 임마누엘의 날개 아래 거하도록 도와주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