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10:15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누구든지 하나님의 나라를 어린 아이와 같이 받들지 않는 자는 결단코 그 곳에 들어가지 못하리라 하시고
제자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오는 사람들을 제지하자 예수께서 아이들을 안고 안수하시면서 주신 말씀이다. 통상 어린 아이에게는 양면적인 특성이 있다. 있는 그대로를 의심없이 받아들이는 순수함과 자기중심성에서 오는 유치함이다. 오늘의 경우는 순수함에 초점을 두신 말씀이다. 말씀을 대할 때 순수하지 못한 이유는 그 마음이 비진리나 이기심에 오염되었기 때문이다. 말씀을 기준으로 모든 것을 판단해야 하는데 오히려 다른 기준으로 말씀을 판단하는 과정에서 불순종이 생긴다.
에덴의 반역은 하나님의 말씀을 어린 아이와 같이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에 일어난 비극이다. 아담은 하나님의 말씀이 아닌 아닌 사탄의 말을 기준으로 삼았다. 지금도 이같은 미혹은 인생의 모든 영역에서 끊임없이 일어난다. 인생의 모든 영역에서 끊임없이 심란한 일이 발생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순수하면 단순해진다. 순수하지 않기에 복잡해지는 것이다. 주님은 우리에게 단순성을 요구하신다. 거기에 즉각성까지 더해진다면 금상첨화이다. 즉각적이고도 단순한 순종에는 대적이 없다.
고난을 겪으면서 심란할 수도, 담대할 수도 있다. 불순종에서 온 고난은 심란하게 만들지만, 순종하는 과정에서 겪는 고난은 담대하게 한다. 신앙의 길을 돌이킬 때, 슬프고 쓰라렸던 일들은 말씀을 있는 그대로 받고 지키는 순전함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어린 아이가 순수할 수 있는 것은 때가 안묻었기 때문이다. 어른이면서 아이처럼 될 수 있는 길은 때를 벗겨내는 일 밖에는 없다. 그 역시 말씀으로 가능한 일이다. 주야로 묵상하라신 이유이기도 하다.
*말씀기도
단순하고 즉각적인 순종의 사람이 되기를 원합니다. 아니 순종의 행위 이전에 마음에서부터 말씀에 사로잡히는 은혜를 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