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8:2 내가 무리를 불쌍히 여기노라 그들이 나와 함께 있은 지 이미 사흘이 지났으나 먹을 것이 없도다
본문은 ‘칠병이어’의 이적이 일어난 동기를 알려준다. ‘이어’라 했지만 두어마리라는 표현을 감안할 때, 최소한 두 마리 이상이었을 것이다. 예수님은 이후 19절에서 칠병이어 기적이 오병이어 기적과 다른 사건임을 분명히 밝히셨다. 이적이 일어난 동기는 긍휼이었다. ‘내가 무리를 불쌍히 여기노라’ 주님께서 무작정 모든 이들을 불쌍히 여기신게 아니었다. 그들은 예수님을 찾아나선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예수님과 함께 사흘을 지냈다.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암하-아레츠’, 이른바 ‘땅의 사람들’이었지만 주님 만나기를 갈망했고 주님과 함께 있기를 작정한 사람들이었다. 오병이어의 기적이 일어난 벳새다광야 역시 하루 일당을 포기하고 주님의 말씀을 듣기 위해 모인 사람로 가득했었다. 그 기적도 그들을 향한 주님의 긍휼이 핵심적인 동기였다. 주님의 긍휼은 갈망하거나 갈급한 마음을 지닌 사람들, 그래서 하루 일당, 혹은 사흘 일당을 접고 주님을 찾아나선 사람들에게 우선적으로 부어진다.
좋은 것을 얻는 데에는 대가가 지불된다. 돈을 벌기 위해 아침부터 밤까지 열심히 일한다. 금과 은을 캐기 위해 땅을 파고 굴을 파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다. 갈릴리 사람들은 주님을 만나기 위해 기꺼이 대가를 지불했다. 그래서 주님은 갈릴리를 좋아하셨다. 공생애의 대부분을 갈릴리에서 지내신 이유도 거기에 있었을 것이다. 부활 직후에도 갈릴리로 가는 것을 잊지않으셨다. 막 14:28 ‘내가 살아난 후에 너희보다 먼저 갈릴리로 가리라’
그들의 동네에도 회당이 있었고 안식일마다 회당에 모이던 사람들이었지만 그것과 별도로 주님을 찾아나서서 주님과 함께 있으려는 갈망의 시간과 노력들이 그들에겐 분명했다. 주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늘 주님을 먼저 찾는다. 아니 주님이 먼저 찾으신다. 필요를 헤아리시며 적절한 때를 놓치지 않고 돌보아주신다. 다시 그 은혜를 간구한다.
*말씀기도
늘 주님의 아름다움을 사모하면서 주님 앞에 머물기에 힘쓰고자 합니다. 주님의 긍휼과 아름다우심에 깊이 침잠하게 하시고 놀라운 일들을 보게 하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