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90:15 우리를 괴롭게 하신 날수대로와 우리가 화를 당한 연수대로 우리를 기쁘게 하소서
곡절많은 인생을 논할 때 모세 앞에서 명함내밀 수 있는 사람은 많지않다. 그는 죽음과 삶의 경계선을 오가며 환난의 깊은 골짜기도 가봤고 영광의 시내산에서 하나님과 독대도 해봤던 사람이었다. 그는 연단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이다. 그런 그가 하나님에게 특이한 간청을 하고 있다.사실 하나님은 우리를 괴롭게 하시는 분이 아니시다. 우리의 허물이 괴로움을 불러오는 것이다. 화는 까닭없이 다가오지 않는다. 인간의 잘못이 원인이다.
그걸 모를리 없는 모세가 하나님께 괴로움과 화를 당한 날 수 만큼의 기쁨을 청한다. 인간의 연약함에 대한 역설적 하소연이다.‘이렇게 약합니다.. 하려고해도 안될 때가 많습니다.. 하나님 알고는 그 갭이 더 크게 다가와 더 그렇습니다.. 하오니 하나님 그래도 이 길을 포기않고 가도록 기쁨을 주시옵소서. 철없는 어린 아이도 과자를 주며 달랠 때가 있지 않습니까..’ 모세의 간청이 내게는 이렇게 다가왔다. 아니 원래의 내 마음을 모세가 드러낸 셈이다.철부지가 얻어맞으면서도 엄마 품을 파고들듯 하나님 긍휼을 의지할 뿐이다. 그래도 하나님 계시기에, 우리를 버리지 않으시기에 이런 간청을 드릴 수 있음을 생각하니 살며시 기쁨 끝자락이 손에 잡히는 듯 하다.
*말씀기도
자비의 하나님, 괴로움과 화 또한 역설적 은혜임을 깨닫습니다. 그래도 연약함을 살피사 감당하게 하는 기쁨의 은혜도 주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