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19:3 암몬 자손의 방백들이 하눈에게 말하되 왕은 다윗이 조문사절을 보낸 것이 왕의 부친을 존경함인 줄로 여기시나이까 그의 신하들이 왕에게 나아온 것이 이 땅을 엿보고 정탐하여 전복시키고자 함이 아니니이까 하는지라
암몬의 왕 나하스가 죽자 교분이 있었던 다윗은 애도의 마음으로 조문을 보낸다. 조문단을 맞이한 나하스의 아들 하눈이 큰 실책을 범한다. 조문단을 스파이로 추정한 방백들이 왕을 부추겨 모욕을 가하게 한 것이다. 그 결과 두 나라 사이에 전쟁이 일어나게 된다. 이제까지 주변국들에 위협이 된 다윗의 연전연승이 거슬렸다 할지라도 도에 지나친 반응이었다.
의혹이나 추정행위는 인간관계에 많은 트러블을 일으키는 요인이 되어왔다. 대부분 그럴듯한 논리로 추정하기에 흡인력을 뿌리치기 힘든 속성이 있다. 그래서 쉽게 영향을 받고는 부질없는 트러블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런 인지왜곡은 사람들 사이에서 적지않은 위력을 발휘한다. 가정이나 공동체가 깨지는 이면에는 이런 종류의 어두움이 많이 작용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추정을 하는 상황에서 과연 그 추정이 타당한 것인지를 분별할 필요가 있다. 영 중에는 ‘속살거리는 영’이 있는데 크게 소리를 들레지는 않지만 능히 사람 사이를 갈라놓는 일을 한다. 구원얻는 사람일지라도 근거없는 추정이나 뒷담화를 하는 과정에서 부패한 쾌감을 느끼는 때가 많다. 사실상 진위여부와 상관이 없다. 사람의 내면 한 켠에 본연적으로 그런 속살거림을 좋아하는 어둠이 남아있어서 생기는 일이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에겐 늘 다윗의 기도가 필요하다. 크든 작든 조직을 이끌어가는 리더인 나 역시 더욱 그렇다.
시 139:23 ‘하나님이여 나를 살피사 내 마음을 아시며 나를 시험하사 내 뜻을 아옵소서’
*말씀기도
주님, 진리의 성령과 속살거리는 영을 분별하게 하시고 관계만이 아니라 내면에서조차 부패한 쾌감에 쏠리는 일이 없게 하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