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18:11 다윗 왕이 그것도 여호와께 드리되 에돔과 모압과 암몬 자손과 블레셋 사람들과 아말렉 등 모든 이방 민족에게서 빼앗아 온 은금과 함께 하여 드리니라
다윗은 목동이었던 자신을 왕으로 세우신 하나님의 의중을 깊이 헤아린 사람이었다. 다윗이 지은 시편을 보면 그가 받은 계시적 은총은 헤아릴 길이 없을 정도로 깊다. 자신을 비우지 않으면 받기 힘든 은혜다. 그냥 목동, 그냥 왕이 아니었다. 왕이 되게 하신 이유, 실로나 기브온 성소가 아닌 예루살렘을 마음에 담게 하신 이유, 희생제사 대신 찬양의 제사에 대해 확신을 갖게 하신 이유, 다윗은 그 모든 맥을 잡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삶에는 초점이 분명했다.
승리할 때마다 확보한 전리품은 예루살렘에 세울 성전 건축자금으로 드려졌다. 왕이 된 것도, 연전연승을 하는 것도 성전에 초점이 있었다. 성전은 예배의 장소였고 예배는 하나님께 영광을 드리는 행위였다. 다윗은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일에 인생의 목적을 둔 사람이었다.
목회를 하면서 외형에 중점을 두었던 시절이 있었다. 맛좋은 음식으로 성업하는 음식점처럼 질이 있는 곳에는 양도 따른다고 생각했다. 기업의 제품도 질이 좋아야 많이 팔리지 않는가. 당연히 외형이 있는 곳에는 내용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외형의 허실을 많이 겪게 됐다. 내용없는 외형도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는 말이다. 내용이 분명하다면 외형이 없어도 조바심을 내지 않는다. 만일 외형이 있어도 조바심을 낸다면 내용이 없거나, 내용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나님께서는 다윗의 내용을 채우신 다음, 외형을 세우게 하셨다.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통과하게 하시며 철저하게 연단하시고 검증하셨는데, 그 과정을 마친 다음에는 마음껏 축복하셨다. 나는 과연 올바른 내용을 가지고 올바로 가고 있는 걸까. 주님 앞에 머물며 샅샅이 훑어봐야겠다.
*말씀기도
나의 힘이 되신 여호와를 바라봅니다. 나로 승리케 하실 여호와를 바라봅니다. 내용과 외형을 주관하시는 여호와를 바라봅니다. 오직 여호와를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