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15:29 여호와의 언약궤가 다윗 성으로 들어올 때에 사울의 딸 미갈이 창으로 내다보다가 다윗 왕이 춤추며 뛰노는 것을 보고 그 마음에 업신여겼더라
다윗과 미갈은 사람이 법궤 앞에서 가질 수 있는 반응의 양극단을 보여준다. 다윗은 춤추었고 미갈은 방관했다. 다윗은 예배자가 되었고 미갈은 비판자가 되었다. 다윗은 임재 앞에 있었고 미갈은 체면을 의식했다. 왕비의 자리에 있는 사람이 법궤를 모시는 현장에 없었던 것부터가 문제점을 보여준다. 아마도 아버지 사울을 버린 여호와에 대한 반감이 있었을까? 미갈은 다윗의 예배행위를 업신여긴다.
미갈의 반응은 예배와 예배자에 대한 세상의 관점을 보여준다. 권력유지에 도움이 안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는 것이다. 정권 초기의 불안정한 상황에서 왕이 어찌 체통머리없이 춤을 추는가.. 하는 마음이 있었을 것이다. ‘무엇이 그리 좋다고..’ 미갈은 그간의 경과를 통해 오히려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깨달아야 했다. 가문의 불운이 뼈아프긴 하겠지만 주권자이신 하나님의 경륜 앞에 엎드리며 예배자의 자리에 나와야 했다. 창문에서 구경하고 있을 일이 아니었다.
예수님은 어린 아이와 같은 마음을 가지지 않고서는 천국에 들어올 자가 없느니라 하셨다. 다윗은 그런 마음을 가진 사람이었다. 법궤 앞에서 그는 기뻤고 즐거웠다. 나는 늘 이 장면이 부러웠다. 나의 내면에는 예배의 자리에서 다윗처럼 원없이 춤추며 뛰놀고픈 마음이 자리잡고 있다. 무엇보다 다윗의 신령한 기쁨이 부러웠다. 하나님의 임재의 상징인 법궤를 모시며, 그 아름다움을 보며 사는 은혜가 너무 좋았던 것이다. 시편 27편에서 다윗은 그 마음을 이렇게 토로했다.
시 27:4 내가 여호와께 바라는 한 가지 일 그것을 구하리니 곧 내가 내 평생에 여호와의 집에 살면서 여호와의 아름다움을 바라보며 그의 성전에서 사모하는 그것이라
*말씀기도
다윗과 같이 오직 한 가지를 구하는 예배자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광야같은 세상에서 여호와의 아름다움을 바라보며 신령한 기쁨에 사로잡혀 춤추며 뛰노는 갈망을 헤아려 주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