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 22:8 내가 대답하되 주님 누구시니이까 하니 이르시되 나는 네가 박해하는 나사렛 예수라 하시더라
바울은 다메섹으로 가는 길에서 주님을 만난 체험을 히브리어로 간증한다. 체험의 과정에서 바울은 두 가지 질문을 했다. ‘주여, 누구시니이까?’(8절), ‘주님 무엇을 하리이까?’(10절) 지난 주일 설교에서 예수님은 구원자와 주권자, 두 가지 모습을 다 지니고 계시다고 전했다. 은혜와 사랑으로 다가오신 구세주(Savior)이시지만, 또 한편으로는 장차 철장권세를 가지고 심판하실 주권자(Lord)이시기도 하다. 신앙생활이 은혜로 구원얻은 다음, 그 다음의 삶은 순종으로 가야하는 구도를 지닌 이유이다.
사실 바울의 질문은 모순적이다. 주님더러 누구시냐니.. 주님이라면 주인님 아닌가. 바울은 정작 주님이 누구인지 모르고 살아왔던 것이다. 백성이 자기 왕을 모르는 것과 같고 자식이 자기 부모를 모르고 지내온 것과 같다. 다메섹 도상에서 바울은 예수님이 주님이라는 사실을 온전히 깨닫는다. 이 때 한동안 앞을 보지 못하는 경험을 하게 되는데 아나니아의 안수를 통해 눈이 떠지면서 오랜 세월 닫혀 있었던 마음의 눈도 열리게 된다.
주님을 알면 나를 알게 된다. 그러면 무엇을 해야 할지도 알게 된다. 주를 알고 정체성을 알고 사명을 알게 되는 것이다. 주가 누구인가를 알게 되면 가치관과 세계관이 달라진다. 달라진 관점으로 감당하는 일이 참된 소명이 되는 것이다. 바울은 대표적인 사례다. 박해자였던 그가 사도가 되고, 거부했었던 복음을 오히려 목숨걸고 전하는 반전이 온다. 주님 누구시니이까?.. 라는 질문은 꼭 해보아야 하는 질문이다. 그 질문을 넘어보지 않은 인생은 안개 속을 거니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다.
*말씀기도
제 인생에 오셔서 무엇을 해야할지 가르쳐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바울처럼 확실이 변화된 관점으로 온전히 주를 모시기를 소원합니다. 변화된 바울처럼 생각하고 살고 행하기를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