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 21:26 바울이 이 사람들을 데리고 이튿날 그들과 함께 결례를 행하고 성전에 들어가서 각 사람을 위하여 제사 드릴 때까지의 결례 기간이 만기된 것을 신고하니라
3차 선교여행을 마친 후 예루살렘교회를 방문한 바울에게 지도자였던 야고보가 한 가지 제안을 한다. 바울이 모세의 율법을 존중하지 않는다고 비난하고 있는 예루살렘의 유대기독교인들을 무마하자는 취지의 제안이었다. 사실 은혜의 본질을 깊이 헤아리지 못한 그들의 율법적 고정관념이 문제였지만 바울은 불필요한 오해의 소지를 줄이기 위해 그 제안을 수락한다.
유대인들은 민수기의 나실인의 규례를 따라 종종 한 달, 혹은 일주일 간의 결례기간을 가졌고 만기가 되면 예물을 드리고 일상생활로 돌아갔다. 제사와 예물을 드리는 과정에서 경비가 들었는데 바울더러 당시 결례중이었던 네 사람의 비용을 부담하라 했던 것이다. 바울이 그 제안에 동의한 것은 율법주의를 용인한 것이 아니라 유대인들과의 사이의 장벽을 허물어 복음 전파에 지장이 없게 하려는 의도였다.
바울은 유대인 선교를 위하여 한 걸음 양보한다. 본질이 아니라 방식의 차원에서다. 그래서 결례의식을 존중한다는 제스추어를 취한다. 흡연자에게 전도할 때, 교회에서 담배는 안되니 끊고 오세요.. 한다면 흡연자 전도는 대단히 어려워진다. 일단 교회에 걸음하게 한 다음, 말씀이 들어가면 변화는 일어나게 되어 있다. 전도과정에서 대상자의 입장을 감안한 개방적 전도방식이 필요한 이유이다.
불만스러울 수도 있었던 야고보의 제안에 대해서도 수용적 자세를 취한 것 역시 역지사지의 생각을 가졌기 때문이다. 관계가 민감하거나 어색해졌을 때.. 한 두번 이라도 상대의 입장을 헤아려 보려하는 마음을 가진다면 오해로 인한 마찰을 줄어지고 가정이든 교회든 공동체의 평화는 더욱 풍성해질 것이다.
*말씀기도
주님, 오는 주일부터 ‘관계의 영성 심화’를 위한 양육과정에 들어갑니다. 그리스도의 사랑과 지혜가 넘치게 하사 은정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랑공동체 중의 하나가 되도록 은혜를 내려주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