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78:38-39 오직 하나님은 긍휼하시므로 죄악을 덮어 주시어 멸망시키지 아니하시고 그의 진노를 여러 번 돌이키시며 그의 모든 분을 다 쏟아 내지 아니하셨으니 그들은 육체이며 가고 다시 돌아오지 못하는 바람임을 기억하셨음이라
사람은 육체이며 다시 돌아오지 못하는 바람이다. 유한하며 덧없는 불완전한 존재라는 뜻이다. 완전하신 분은 오직 하나님 뿐이시다. 불완전하다 함은 뭔가 모자란 것을 의미한다. 결핍이다. 충만하지 못한 것이다. 그래서 사람은 완전하신 하나님에게 기대야 한다. 이것을 의존이라 한다. 사람은 독립하려하면 할수록 결핍에서 오는 짐이 더 커질 뿐이다. 신앙은 하나님께 의존하게 한다. 하나님의 완전함에 다가가게 하기에 성숙이 있고 성취가 있다. 더 안정된 상태로 가게 하기에 안식도 있다.
불완전한 존재임을 헤아리시기에 사람을 대하는 하나님의 기본 자세는 긍휼이다. 하나님의 기준을 맞출 수 없는 사람들이기에 인내하시며 용서하시고 도와주신다. 사람이 자신의 부족을 인정하고 도움을 구하는 한 - 그것을 회개라고 하는데 - 하나님은 공의에 따른 심판을 접으시고 긍휼모드로 전환하신다. 애통한 마음을 귀하게 여기시는 이유이다. 시 51:17 ‘하나님께서 구하시는 제사는 상한 심령이라 하나님이여 상하고 통회하는 마음을 주께서 멸시하지 아니하시리이다’ 못난게 문제가 아니라 상하고 통회하는 마음이 없는 것이 문제이다.
절대의존에 가까울 수록 좋은 신앙이다. 여전히 내 의지, 내 노력, 혹은 내게 있는 것으로 해보려는 단계가 있다. 자신이 가고 다시 돌아오지못하는 바람임을 모르는 것이다. 아담의 타락은 의존이 아니라 독립하려는 데에 치명적인 과오가 있었다. 절대의존은 순종으로 나타난다. 기도의 길을 가려한다. 그것이 완전하신 하나님께 의탁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성화의 과정은 독립성을 버리고 의존성으로 가는 과정이다. 의존과 독립 사이에서 나는 지금 어디 쯤 가고 있는가..
*은정 가족들에게
피조된 존재로서 우리는 근본적인 결핍을 지녔습니다.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지하면 하나님께서 충만케하시고 평안하게 하시고 안정을 얻게 하십니다. 우리는 육체이며 가고 다시 돌아오지 못하는 바람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잊지말고 순종과 기도로 의존의 자리에 나아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