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77:6-7 내가 옛날 곧 지나간 세월을 생각하였사오며 밤에 부른 노래를 내가 기억하여 내 심령으로, 내가 내 마음으로 간구하기를 주께서 영원히 버리실까, 다시는 은혜를 베풀지 아니하실까,
어제 주일 메시지에서 하나님과 사귀는 길이 빛 가운데 행함에 있다고 했다. 빛 가운데 드러내는 것을 말한다. 있는것, 없는 것.. 밝은 것, 어두운 것.. 잘난 것, 못난 것 모든 것을 주님 앞에 그대로 시인하고 고백하는 것이다. 안그런다고 모르시랴. 하나님 앞에선 척~ 하거나 체~ 할 이유가 없다. 폐부를 감찰하시는 분이기 때문이다. 시인은 자신의 내면을 위장하지 않는다. 닥쳐진 현실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그대로 토로한다. 주께서 영원히 버리실까.. 다시는 은혜를 베풀지 아니하실까.. 자신의 염려를 시시콜콜 내놓는다. 시편에 이런 내용이 실린 것은 이렇게 하라시는 것이다. 마음에 감추지말고 털어놓아라. 그러면서 내게 점점 더 가까이 오는 것이다..라고 하시는 것이다. 하나님의 부재가 느껴질 때 통과하는 방식이다.
밤에 부른 노래는 좋을 때 부르는 노래가 아니다. 밤은 고난의 때이다. 사방을 분간할 수 없는, 길을 분별하기 힘든 혼란스런 때이다. 그럼에도 그런 밤에 시인은 노래했다. 주님을 생각하며 부른 노래였을 것이다. 주님을 깊이 생각하면 밤에도 노래를 부를 수 있기 때문이다. 밤에 노래를 불러본 적이 있다. 눈물을 흘리며 불렀던 기억이 있다. 그렇게 한 것은 노래를 부르지 않으면 원망과 비통이 점령군처럼 파고 들거 같아서였다. 밤과 노래는 모순적이다. 밤에 어울리는 것은 탄식이다. 어떤 경우 절규가 더 어울릴 때이다. 밤이 닥쳤을 때 탄식하며 절규하는 것은 상식적이다. 상식적으로 생각하기에 우리는 밤에 노래할 생각을 하지않는다. 오늘 시인은 우리에게 권하고 있다. 밤에도 노래를 부르라고 말이다.
*은정 가족들에게
우리는 밤에도 노래부르면서, 마음에 떠오르는 생각들을 있는 그대로 토로하면서 한걸음씩 주님께 가까이 가는겁니다. 힘들면 힘들다고, 두려우면 두렵다고 털어놓는 것입니다. 그런 과정에서 우리는 주님 앞에 머물게 되고 주님과 시간을 함께 가지게 됩니다. 하나님은 우리로 하여금 그런 시간들의 누적을 디디고 상승하게 하시는 분이십니다. 어떤 상황이라도 이 또한 지나갈 것입니다. 주님 앞에 머무는 시간이 보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