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13:13 그런즉 믿음, 소망, 사랑, 이 세 가지는 항상 있을 것인데 그 중의 제일은 사랑이라
이 세 가지가 항상.. 늘 나에게 있었던가를 새삼 살피게 되었다. 있기를 원하는 것과 있는 것은 다른 것이다. 있기를 원하지만 있지 않은 경우는 많다. 있기를 기도하거나 있기 원하는 마음의 상태를 마치 있는 것처럼 착각할 때가 많았음을 발견했다. 솔직히 있다가 없다가 하며 지내왔다고 보아야 한다. 믿음도 그렇다. 사실에서 진리로 옮겨타려 하다가 실패한 적은 또 어떤가. 소망은? 과거에 매이거나 가라앉았을 때 소망은 놓친 것이다. 사랑은? 사랑하려고 노력하지만 겉과 속이 다를 때도 있거니와 아가페 기준에는 턱없을 때가 무수하다. 이거.. 가면을 쓰고 사는 존재였음을 또 발견한다. 믿음은 생각의 단계서부터 기선을 놓칠 때가 많았고, 소망은 과거와 현실에 덮여 그림이 사라질 때가 많았다. 그 중에 제일은 사랑인데.. 그 중에 제일 못하고 있는 것 중의 하나가 아닌가. 이 짧은 한 절과의 사이에서 새삼 거리를 발견하며 그간의 안이했음을 탓해야 했다. 어떤 차를 탔는데 그 차의 블랙박스가 고장이 났는지 계속 일정간격으로 자가점검을 하겠다는 멘트를 날렸다. 수리가 필요하군.. 생각했다가 은혜를 받았다. 일정 간격으로 끊임없이 점검을 받겠다는 마음으로 신앙의 길을 가야 했던 것은 아니었던가가 떠올랐던 까닭이다.
믿음과 소망과 사랑이 항상 있게 해야겠다. 이 세 가지가 지배적으로 나의 마음을 차지하며 나의 삶을 이끄는 동력이 되게 해야겠다. 그런데 그 중의 제일이 사랑이라 하시지 않는가. 개인도 가정도 공동체도 우선 사랑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말씀이다. 어제 묵상에서 일단 오래 참고 성내지 않는 것으로부터 시작해보자 했다. 베드로가 말씀에 의지해서 대낮에 그물을 내린 것처럼 말씀에 의지해서 열불나는 상황에도 성내지 아니하고 온유하게 해보는 것이다. *은정 가족들에게 믿음과 소망도 늘 있어야 하지만 사랑이 제일이라 했습니다. 제일을 놓치면 이등신앙이 되고 맙니다. 그것은 또 이등 영성, 이등 공동체..등으로 가버리지요. 자그마한 언행심사로부터 제일가는 영성을 구비해나가시기를 기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