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7:38 그러므로 결혼하는 자도 잘하거니와 결혼하지 아니하는 자는 더 잘하는 것이니라
결혼하지 않는 자가 더 잘하는 것이라고 말한 이유가 무엇일까? 33-34절에 답이 있다. 시집가지 않은 자는 주의 일을 염려하여 더 거룩해지는데 시집간 자는 세상일을 염려하여 마음이 갈라지기 때문이다. 그것은 장가간 자와 장가가지 않은 자 사이에도 동일하다. 주를 따르는데 마음이 나누어지는 것보다 나누어지지 않거나 덜 나누어지는 것이 더 좋다는 뜻이다. 치유사역을 하다보면 자주 발견하게 되는 사실인데 원수가 남편이고, 원수가 부모일 때가 많다. 가족관계가 얼마나 인생을 피곤하게 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이다. 물론 모두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적지않이 그렇다. 그러니 마음이 얼마나 많이 갈라지겠는가. 생산적인 일이 아니라 소모적인 일이라면 더욱 그렇다.
바울의 결혼관은 영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영원에 초점을 맞추면 인생 자체가 안개와 같아진다. 당연히 찰나보다는 영원에, 지상보다는 하늘에 가치를 두고 순위를 조정하는 변화를 가지게 된다. 종종 바울처럼 삼층천을 다녀와봤으면 하는 마음이 들 때가 있다. 세상 것이 얼마나 덧없이 보이겠는가. 얼마나 그곳에 가게 되기를 소망하겠는가. 빌립보교회에 보내는 편지에서 그는 하루라도 빨리 몸을 떠나 그리스도와 함께 거하는 그것을 간절히 소망한다고 했다. 현재의 시점에서 과거를 돌이키면 지나간 모든 날들이 엊그제 일처럼 느껴진다. 끽해야 하루 이틀새 벌어진 일들같이 느껴지는 것이다. 인생의 종점에서 혹은 죽음 건너편에 이를 때 결국 남는 것, 건질 수 있는 것은 주님을 따랐던 것 말고는 없다. 거기에 집중하는 자가 더 잘하는 자인 것이다.
기왕 결혼한 자는 어떻게 해야할까. 마음이 더 분산되지 않도록 간수하면서 세월을 아껴 하나님의 나라의 잔고가 쌓여지도록 주를 따름이 최상일 것이다. 어떤 조건에서도 마음이 갈라지지 않게 하는 것, 그것이 영성의 기본이며 핵심이다. 무엇을 하든 마음을 모아 하나님을 사랑하고 사람을 사랑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드리는 삶을 사는 것, 우리는 그렇게 살다가 천국에 가면 되는 것이다. 세상은 우리의 마음을 갈라지게 한다. 사탄은 우리의 마음을 벌려놓는다. 하나님에게서 멀어지게 하려는 것이다. 마음을 갈라지게 하는 것들에 휘말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은정 가족들에게
인생은 단 한 번의 기회입니다. 제대한 군인은 제대할 당시의 계급에 의해 기나긴 예비군 시절의 수준이 결정됩니다. 한 번 병장은 병장, 한 번 대위는 대위입니다. 끝까지 그렇게 갑니다. 이력서에도, 에비군 훈련장에서도. 단 한 번의 인생에서 주님을 따랐던 것들이 영원에서의 대우를 결정합니다. 해와 달과 별의 영광이 다르고 별과 별의 영광이 다르다고 말씀한 이유입니다. 영원을 우선적으로 의식하는 사람이 현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