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4:7 누가 너를 남달리 구별하였느냐 네게 있는 것 중에 받지 아니한 것이 무엇이냐 네가 받았은즉 어찌하여 받지 아니한 것 같이 자랑하느냐
나에게 있는 것 중 받지 않은 것이 없다. 내게 있는 것, 아니 내 생명부터가 주님께서 주신 것이다. 이 고백이 공허한 고백이 아니라 바울처럼 확신의 고백으로 나와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 교리적으로 인정하지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인정은 인색하다. 왜 그럴까? 몸은 부모에게서 받은 거 같고 지식은 학교에서 얻었고 돈은 직장에서 일해서 받았는데 주님이 주신 것은 손에 잡히지 않다보니 실감을 못하는 것이다. 그나마 기도의 응답이 분명하면 주님께서 주셨다 할 수 있건만 같이 진학하거나 취업한 동기들 중엔 주님 모르는 사람들도 태반이다. 그들은 누구한테 받은거지.. 이런 의구심들이 마음 한켠에 버젓이 자리잡고 있다.
기도에 관해서도 드린 기억은 있는데 응답받은 기억이 없다면 더더욱 본문에 대한 공감이 쉽지않을 것이다. 그래서 멀리는 창조에서부터 가까이는 출생과 존재에 이르기까지 섭리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것이다. 모태에 조직될 때부터 나를 아시고 예정하신 하나님, 그리고 천국에 들게 하기 위해 보이신 하나님의 열심을 헤아린다면 그 사이를 사는 나의 존재와 삶은 모조리 은혜이다. 바울은 그것을 깨달은 것이다. 단지 어떤 물질이나 신분 등 단편적인 것만이 아닌 것이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예정으로부터 그 예정의 성취에 이르기까지 우리를 구체적으로 살피시고 이끄시는 사랑을 안다면 안받은 것이 없고 안주신 것이 없다.
그러니 자랑할 것이 없다. 감사할 것 뿐이다. 속물과 속세에 묻히면 주신 분도, 받았다는 사실도 보이지 않는다. 나의 마음은 어디에 묻혀있는가? 은혜인가 세상인가.. 나는 감사하는가 자랑하는가.. 평생 공사하고 평생 세탁이 필요한 존재가 바로 나이다.
*은정 가족들에게
받지 않은 것이 없다는 사실이 머리 뿐만 아니라 마음에서 수긍되는 은혜의식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모든 것을 주께서 하셨습니다. 주께서 주셨습니다. 늘 이런 고백을 달고 사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거룩한 아부는 약간 간지러우시긴 하시겠지만 기분 좋아하실 것으로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