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례를 인도할 때마다 늘 강조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부부간의 행복은 자동적으로 오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존 그레이는 남녀간의 차이를 서로 다른 행성에서 만난 우주인으로 비유했는데 사람간에는 그정도로 차이가 많다는 뜻이지요.
서로 뜨겁게 사랑해서 만난 사람 사이에도 현실적인 차이 때문에 갈등이 생기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 그 차이를 이해하고좁히려는 노력이 없다면 행복해지기 어렵습니다. 가정은 사랑의 훈련장입니다. 사랑 훈련을 통해 세워지는 곳이기 때문입니다.가정은 자신의 수용능력과 사랑의 용량이 여지없이 드러나는 곳입니다. 그래서 행복을 위한 공부와 연습을 해야 하는 것이지요.
마찬가지로 교회나 정원 역시 사랑의 수련이 필요한 곳입니다. 처음 어느 시기 서로에 대해 잘모르거나 서로간의 차이를 크게 느끼지 못할 때 원만하게 지낼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다보면 스타일과 방식의 차이가 드러나게 되지요. 그 때 주의가 필요합니다. 서로를 이해하고 읽어주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가정이 자신의 수용력과 사랑의 용량을 드러내는 현장인 것처럼 교회와 정원 역시 타인에 대한 수용능력과 사랑의 용량을 드러내게 하는 곳입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훈련을 받으며 사랑을 키워나가고 예수님의 장성한 분량에 다가가야 합니다. 자신의 어떠함이 드러나기를 원치 않아서공동체 참여를 꺼리는 것은 예수의 한 피 받은 영적 가족이라는 인식이 없어서 생기는 현상입니다. 원래 교회는 서로를 꺼리는 곳이 아니라 서로를 알고 수용하며 함께장성한 분량으로 가려고 격려하는 곳입니다. 교회나 정원은 인격의 가면을 쓰고 감쪽같이 만났다가 헤어지는 곳이 아니라 각자가 서로의 연약함을 터놓으면서 함께 가는 곳입니다. 은정에서 교회에 대한 이해를 바꿔야 합니다. 교제에 대한 이해도 바꾸어야 합니다. 인격의 민낯이 드러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세요.
혈육의 식구들이 자주 싸우고 부딪히면서도 어려울 때 돕고, 늘 함께 간다는 운명공동체임을 의식하는 것처럼 예수의 한 피받은 교회공동체 역시유사한 공동체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지지고 볶고 하면서 서로서로 예수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이르도록 서로서로 끌어주며 가는 곳이 은정입니다.은정은 그런 공동체로 부름받아 개척하게 된 교회입니다. 그러면서 말씀을 바탕으로 공감훈련도 받고 자아를 내려놓는 훈련도 받으면서 영적으로 끈끈한 사랑공동체가 되어가야 하는 것입니다.중요한 것은 그러면서 모두가 평균적으로 영성이 신실하게 변화되어가야 한다는 점이지요. 한걸음 한걸음씩 말이지요. 지지고 볶더라도 그렇게 가면서 우리는 커나가는 것입니다.
은정 가족 모두를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그리고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