눅 1:38 마리아가 이르되 주의 여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 하매 천사가 떠나가니라
마리아의 몸에 성령께서 임하시면서 마리아는 하나님의 아들이신 분을 잉태한다. 시골 처녀 입장에선 어마어마한 은총이다. 아마도 마리아의 순전한 믿음이 하나님 눈에 띄었으리라 생각된다. 은혜라는 것이 자격없는 자에게 거저 주어지는 축복이지만 하나님의 아들이신 분을 잉태한다는 것이 어디 보통 은혜인가. 마리아는 말했다. ‘주의 여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온전히 받아들인다. 질문이 있긴 했지만 충분히 할 수 있는 질문이었고 그 결과 오히려 동정녀잉태의 거룩한 프로세스가 밝혀지게 되었다. 처녀의 임신이라는 사건이 가져올 파장이 어떤 것인지 익히 알면서도 마리아는 모든 것을 걸머지기로 작정한다. 여종이기 때문이다. 종은 주인이 하라는대로 해야하는 것 아닌가. 이렇게 순종과 관련된 단순한 영성과 인성이 하나님의 위대한 구속의 계획에 쓰여진 것이다.
주님께 쓰여지거나 주님께서 나타나시는 통로가 되려면 단순해져야 한다. 계산을 하기 시작하면 주님의 파트너가 되기 어렵다. 은혜는 계산 위에 임하지 않는다. 은혜는 단순성 위에 임한다. 주님 뜻이라면 무엇이든 받아들이는 단순성, 주님의 명이라면 무엇이든 순종하는 단순성, 그런 단순한 마음에 하나님은 나타나신다. 종은 단순하다. 계산을 하는 것은 주인의 몫이기 때문이다. 종은 그 주인이 하라는대로 하면 되는 것이다. 종이 계산하면 그 순간부터 주인의 자리를 넘보는 것이다. 간혹 주인이 종에게 주인의 자리를 넘보는 것을 허락하시는 선한 경우가 있다. 소돔과 고모라의 의인의 숫자를 놓고 계산했던 아브라함의 경우다. 아브라함 역시 종이지만 하나님께서 그를 친구처럼 대하셨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그런 예외를 제외한다면 종의 기본은 순종에 있고 그 순종은 단순성에서 나와야 한다.
나의 마음이 심란하다는 것은 계산에서 나온다. 단순하면 평안하다. 말씀 아닌 다른 것들이 설치니 심란해지는 것이다. 말씀을 따르고 말씀대로 이루어지기를 원합니다.. 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은정 가족들에게
말씀대로 살지 않아도 심란하고, 말씀을 몰라도 심란합니다. 말씀의 길을 아니 걷거나 말씀의 내용이 마음을 차지하지 못하면 심란해지기 쉽습니다. 우리, 온갖 종류의 변명을 제공하며 발목을 붙드는 세상을 뿌리치고 사랑과 생명주신 하나님을 따라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