벧전 2:9 그러나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가 된 백성이니 이는 너희를 어두운 데서 불러 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이의 아름다운 덕을 선포하게 하려 하심이라
베드로가 딱부러지게 신자의 정체성을 밝힌다. 나는 선택받은 자이며 왕같은 제사장이다. 유대 문화에서 왕과 제사장은 세속과 종교의 영역에서 머리에 위치한 권세있는 포지션이었다. 오늘날로 치면 세속과 종교를 통합적으로 관장하는 바티칸 교황과 유사하다. 여전히 이 땅에선 일하고 먹고 자는 일상을 살지만 장차 영원의 영역에서 빛과 실력을 발휘할 대단한 존재다.
워낙 이 세상이 돈과 힘으로 광을 내는 곳이어서 그런 실물이 아니면 신자일지라도 심드렁한 게 현실이다. 뿌리깊은 물질적 세계관의 위력이다. 이 고비를 넘어가야 한다. 컴퓨터를 새로 세팅하듯 차라리 모든 것을 백지화시키고서 진리에 바탕한 세계관을 심음이 나을 수 있다. 그러나 그런 전격적 전환은 없다. 모세의 경우 그런 전환을 가지는 데 미디안 광야에서만도 40년이 걸렸다.
더딜지언정 우선 진리를 알고 부단히 진리 편에 서서 사고하고 분별하려고 힘쓰는 노력이 필요하다. 나는 그리스도 안에서 왕같은 제사장이다. 세상 일들이 그 정체성을 어쩌지 못한다. 아울러 구하는 자에게 지혜를 공급하시는 성령님을 의지하며 담대하게 맞닥뜨린 일들을 다루어야 한다. 그런 믿음의 분투가 결국은 하나님의 아름다운 덕을 선포하는 영광의 자리에 이르게 한다. 다시 마음을 다지고 그 길을 계속 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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