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재우

무엇을 보고 있는가


1942년, 비엔나 로스쉴드병원의 신경과 과장이었던 빅터 프랭클(Viktor Emil Frankl. 당시 37세)은 1,500명의 다른 유대인들과 함께 가스실로 악명 높은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수감되었습니다. 도착한 그날 함께 붙잡혀 간 유대인 대부분은 가스실의 이슬로 사라졌습니다. 빅터 프랭클 역시 부모, 형제, 아내 까지 모두 잃었습니다. 그는 엄청난 충격과 물밀 듯 다가오는 공포감에 사로 잡혔습니다. 남은 유대인들은 생체실험으로 악명 높은 ‘다카우 수용소’로 이동했습니다. 그 이후 미군에 의해 자유를 찾기까지 3년간 지옥 같은 수용소 생활을 견뎌야 했습니다. 수용소 기간동안 대부분의 유대인은 병들고 총에 맞아 죽거나 공포와 두려움을 이기지 못하고 자살하고 말았습니다.

그는 수용소에 감금되는 상황에서 전 생애의 연구 결과가 담겨있던 원고까지 빼앗겼습니다. 영혼의 분신과도 같았던 원고를 잃고 망연자실한 상태에 놓였습니다. 바로 그때 독일 군인이 수용소 죄수복을 던져주었습니다. 그 옷은 바로 전에 죽은 수감자가 입던 옷이었습니다. 옷을 입던 중 그는 주머니에서 히브리 기도서의 찢어진 조각을 발견했습니다. 그 조각은 유대인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쉐마 이스라엘-진심으로 네 영혼과 힘을 다하여 너의 주를 사랑하라’는 기도문이었습니다. 빅터 프랭클은 그 기도문을 죽음의 수용소에서도 하나님을 믿고 살아야 한다는 계시의 말씀으로 받게 되었습니다. 또한 고통이나 죽음 앞에서도 ‘삶을 긍정’ 해야 하는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그때부터 그가 한 일은 바로 ‘상상’이었습니다. 따뜻하고 안락한 강의실에서 포로수용소의 심리학을 강의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했습니다. ‘지금 눈앞에 펼쳐진 모든 상황은 앞으로 나의 강의의 소재와 주제들이 될 것이다!’ 참혹한 참상과 극심한 고통의 경험을 바탕으로 강의하고 환자를 치료하는 자신을 바라보았습니다. 계속적으로 수용소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관찰자의 입장에서 보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그는 죽음의 수용소에서 살아남았습니다. 2차 대전이 끝난 후 수용소의 경험을 토대로 ‘의미치료(logotherapy)’라는 심리 치료 이론을 만들어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훌륭한 의사가 되었습니다. 단순히 이론과 생각에서 나온 것이 아닌 경험을 바탕으로 한 치료법이기에 사람들의 공감을 얻고 많은 치료 효과를 가져왔습니다. 처절한 수용소에서 소망하며 바라보았던 그 상상이 현실이 된 것입니다. 삶에 대한 분명한 소망이 그의 생존과 성취비결의 열쇠가 된 것입니다.

공포와 정서적 자멸 상태를 극복해야 하는 환경에서 빅터 프랭클은 ‘의미에의 의지’(will to meaning)를 발휘했다고 합니다. 살아야 할 이유를 아는 사람은 어떠한 상태에서도 견뎌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즉, 삶에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고 그 의미를 찾거나 성취하기 까지 삶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결심한 것입니다.

현실의 문제들 앞에서 고통받는 사람들의 한숨 섞인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립니다. 인생 가운데 고통이 계속되고 고난이 가득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삶은 그 고난을 통해 뭔가를 이루어내는 기회로 주어진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진정 슬픈 것은 삶에 고난이 다가 오는 것이 아니라 고난을 돌파하며 뭔가를 이루어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 슬픈 것입니다. 삶이 기회라는 마음가짐만(!) 가진다면 죽음이 눈앞에 있어도 처연할 수 있습니다. 동일한 모든 경험을 했던 빅터 프랭클은 “삶에 아직도 뭘 기대해야 하는지 묻지 말자. 대신 삶이 나에게 무엇을 기대하고 있고 어떤 과제가 나를 기다리고 있는지를 물으라”고 했습니다. 어쩌다 한번 이랬으면 좋겠다고 한 것이 아니라 지금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좌절과 절망을 의지적으로 밀어내야 합니다. 자신 스스로 강요할 정도로 바라보아야 합니다. 바라보고 바라보았을 때 그 바라본 것이 현실이 될 수 있습니다.

더불어서 무엇보다 우리가 바라보아야 할 대상은 바로 예수님이십니다. 성경은 “믿음의 주요 또 온전케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자 저는 그 앞에 있는 즐거움을 위하여 십자가를 참으사 부끄러움을 개의치 아니하시더니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으셨느니라”(히 12:2)고 말씀합니다. 우리가 바라봐야 할 예수님은 자신의 몸을 죽이면서까지 우리에게 구원과 생명을 주셨습니다. 구원받을 주의 자녀인 우리를 위하여 그 앞의 즐거움을 생각하고 바라보면서 십자가의 부끄러움을 이기셨습니다.

우리는 고통을 넘어서서 모든 것을 예비하신 주님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우리의 삶은 그 분을 만나는 기회로 주어진 것입니다. 그 분을 통해 회복과 승리와 영광을 얻는 기회도 주어졌습니다. 그분을 바라볼 때 운명과 환경이 변화되는 놀라운 복을 누릴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예수님의 대속을 통해 구원 받은 하나님의 자녀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치유와 평안을 주신 분이십니다. 뿐만 아니라 영원을 예비해 놓으셨습니다. 그 분을 통해 우리가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누릴 수 있습니다. 그 분의 능력과 사랑과 은혜 안에서 운명이 변화되는 은총이 임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정재우Joshu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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